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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포스 무접점 키보드 분해

perivine 2024. 11. 18. 17:25

서론

 

오랫동안 만족하면서 사용했던 리얼포스 R2와 앱코 kn10 키보드를 분해했습니다.

바로 키보드 윤활을 하기 위해서인데요, 키보드 윤활을 하게 되면 타건감이 쫀쫀해지고 소음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러 사이트에서 정보를 보면서 시도해봤는데요, 일반 기계식과 무접점 키보드의 작동 방식이 다르다 보니 약간의 차이가 있더라구요. 그 과정을 공유해볼까 합니다.

 

토프레 리얼포스 R2입니다. 키캡을 우선 모두 제거합니다.

 

나사가 아주 많습니다. 전동 드라이버를 사용할 경우, 다시 조립할 때, 너무 강하게 돌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1. 하우징 분리 및 나사 제거

 

불필요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처럼 단단하고 얇은 도구를 이용해서 옆 틈에 끼워넣고 하우징을 기판과 분리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나사는 모두 풀어줘야 합니다.

 

기판에 연결되어 있는 선의 색깔은 잘 외워뒀다가 나중에 다시 결합해야 합니다.

 

조심스럽게 분리해줍니다.

 

분리된 기판은 조심스럽게 드러냅니다. 리얼포스는 위에 붙어 있는 회색 고무 안에 스프링이 들어 있기 때문에 살짝 힘을 주면 붙어 있던 고무가 조각 단위로 떨어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회색 고무를 살짝 힘주면 뜯어지고, 스프링이 들어 있습니다.

 

2. 슬라이더 및 스프링 제거

 

평평한 곳에 잘 놓아두고, 아래쪽 슬라이더 부품들을 하나씩 꺼내야 합니다. 한꺼번에 떨구어도 되지만 부품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보강판에 녹이 슬어 있을 때만 분리해주고, 녹이 슬지 않았다면 분해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보강판에 고정된 부품들은 손가락으로 누르면 떨어지는데, 쉽지 않습니다. 힘을 아주 많이 줘야 떨어지기 때문에 저는 철로 된 자로 꾹꾹 눌러줘서 모두 제거했습니다. 보강판 청소를 해줄 게 아니라면 이 작업은 하지 않는 걸 추천합니다.

 

사포질을 한 후에, 스프레이를 통해서 색깔을 다시 칠할 수도 있습니다.

 

3. 녹 제거 및 윤활 시작

 

이 작업을 모두 끝내면 한 장의 보강판만 남게 되는데, 금속 재질이기 때문에 사포로 문질러서 녹을 제거해야 합니다. 리얼포스 R2는 1세대에 비해서 녹이 없다고 했지만 오래 사용해서인지 녹이 보였습니다.

 

스테빌라이저 사진

 

이제 스테빌라이저를 떼어내고 슬라이더들을 한땀한땀 윤활을 시작합니다. 윤활 과정은 사진을 따로 찍지 못했지만 참고로 5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앱코 무접점 키보드 kn10의 하우징을 분리합니다.

 

4. 앱코 무접점 키보드 분해

 

두 번째 키보드는 앱코의 kn10입니다. 역시 동일하게 키캡을 모두 제거하고 하우징의 틈을 벌려서 분리해줬습니다. 가운데 'M'버튼이 아주 작은데 신경을 못쓰면 갑자기 사라질 수 있으니 잘 신경써서 보관해둬야 합니다.

 

 

리얼포스와 동일하게 선 위치를 잘 기억해두거나 사진을 찍어둬야 재조립 할 때, 수월합니다.

 

 

기판에 연결된 나사를 모두 풀어줍니다. 여기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가운데 하얀 스티커를 떼어내면 나사가 하나 더 있습니다. 모든 나사를 분리했는데도 풀어지지 않는다면 바로 이 부분일 거에요.

 

 

빨간 기판 윗쪽에 스티커를 떼어낸 자국에 나사가 보이시죠? 바로 저 부분입니다. 기판과 분리하면 리얼포스와 비슷한 모양의 슬라이더들이 빽빽하게 숨어 있습니다.

 

스프링은 잘 꼬일 수 있는데, 이럴 때는 핀셋을 이용해서 잘 분리해줘야 합니다.

 

조각난 고무를 가진 리얼포스와 달리 스프링이 한 장의 고무에 붙어 있는데, kn10은 스프링까지 모두 꺼내서 윤활을 해줬습니다. 역시 윤활에 5시간 정도가 걸렸어요.

 

결론

 

무접점 키보드를 분해하고 윤활을 시도해보고 싶은 분은 한 대당 5시간 정도는 각오하셔야 합니다. 과윤활만 하지 않으면 기본 상태의 타건감보다 훨씬 부드럽고 쫀득한 키감이 느껴진답니다. 여기까지 무접점 키보드 2종 분해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