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AKG는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둔 하이엔드 오디오 장비 브랜드 하만카돈 산하 브랜드 업체였지만 2016년 우리나라의 삼성전자가 하만카돈을 인수했습니다.
2018년 1월 CES 2018에서 'N5005'라는 유선 이어폰을 처음 발표하고 국내에는 2019년 1월 약 1,500달러(약 180만원)에 출시한 플래그쉽 유선 이어폰입니다.
애플의 에어팟이나 소니의 WF 1000XM 시리즈, 젠하이저 MTW 시리즈와 같이 30만원 내외의 무선 이어폰이 대중화 된 시대에 유선 이어폰이 100만원이 넘는다는 건 음향 기기쪽에 관심이 없는 분들에게는 헉! 소리가 나올 만한 일이죠.
하지만 유선 이어폰은 편의성 보다는 음질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약간의 음질 차이만으로도 수십~수백 만원 차이까지 나기도 하는 업계입니다.
N5005는 AKG에서 2018년에 출시했던 3003의 후속 플래그십 모델로 하나의 유닛 당 4BA와 1DD 드라이버, 총 5개의 드라이버를 탑재했습니다. 그만큼 최고의 음질을 들려주죠.
고급스러운 세라믹 재질, 공간감, 정위감, 저음의 타격감, 시원한 고음까지...
무선 이어폰도 최근 음질이 많이 좋아졌습니다만 볼륨을 살짝 올리고 노래와 악기 소리에 집중하면 소리의 차이가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듣는 사람에 따라 크게 느끼는 분도, 약하게 느끼는 분도 있지만 음질 면에서는 분명 체감이 됩니다. 그럼 유선 이어폰이 무조건 무선 이어폰보다 더 좋으냐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유선 이어폰의 튜닝에 따라 치찰음이 강해서 쏘는 소리가 거슬릴 수도 있고, 케이블이 볼륨을 너무 먹어서 스마트폰에 물리면 제소리가 안나오는 이어폰도 있고, 저음이나 고막을 때리는 임팩트가 강해서 상대적으로 편안한 무선 이어폰을 선호하시는 분도 있거든요.
각설하고... 이렇게 음질이 좋은 N5005는 다른 브랜드의 플래그쉽 이어폰들 중에서도 아주 유명한데, 그 이유는 2021년부터 199달러에 파격 할인을 진행했기 때문입니다.
100만원이 넘는 제품을 25만원 내외에 구매할 수 있는 대란에 물량이 적긴 했지만 정보가 빠른 분들에 의해 금방 소진되었습니다.
특정 기간이긴 했지만 해외 직구 플랫폼을 통해 종종 비슷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게 되었고, 중고가로도 40~50만원을 줘야 구매가 가능한 제품이었기 때문에 사서 바로 되팔아서 마진을 챙기는 분들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중고 거래 플랫폼이나 카페에서는 N5005를 특정 가격 이상에 사고 팔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문구도 있을 정도였죠. 이렇게 N5005를 보유한 사람들이 점차 많아졌습니다.
100만원대 플래그쉽 이어폰의 소리를 찍먹해보고 중고로 되파는 사람들도 많아진 만큼 많은 분들이 N5005의 소리를 들어봤습니다. 이제 '오공이'라는 N5005의 애칭까지도 알만한 사람은 알게 되었죠.
오공이와 성능이 비슷하다고 비교되는 이어폰은 저렴해도 최소 70만원 이상은 줘야 구매가 가능한 고가의 제품들이었습니다. 그런 오공이가 지금 최저가 기준으로 20만원 대에 구매가 가능한 상황입니다.
이 말인 즉, 30만원 미만 최고의 음질을 갖춘 이어폰 = n5005라는 공식이 성립합니다. 참고로 akg에서 n5005의 후속 유선 이어폰은 현재까지도 제작하고 있지 않습니다. 여전히 플래그쉽이죠.
이 제품은 한정판처럼 패키지 안에 시리얼 넘버를 매기는데, 최근까지도 판매가 잘 되고 있는 지 80,000번대를 돌파했다고 하네요.
여기까지가 n5005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과 제 주관적인 의견이고, 아래는 세부적인 구성품과 스펙에 대해서 작성해보겠습니다.
1. 구성품
- 3쌍의 폼팁과 실리콘 팁
- 이어폰 청소 솔
- 항공잭
- 5핀 충전 케이블
- 3.5mm 케이블
- 2.5mm 케이블
- 블루투스 케이블
- 이어폰 1쌍
- 시리얼 넘버 금속카드 1개
- 필터 4쌍
2. 필터와 정착용 팁
필터는 금속 카드에 돌려서 끼워둘 수 있는데요, 윗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갈 수록 고음을 강조해서 음색이 달라지게 됩니다. 저는 Reference Sound가 가장 좋더군요.
- Bass boost : 저음이 강조되어 비트가 강한 음악이나 EDM 등 저음이 중요한 음악에 이상적.
- Reference sound : 균형 잡힌 사운드로 모든 대역에서 명확한 소리를 제공, 다양한 장르에 적합.
- Mid high boost : 중음역대가 강조되어 보컬과 악기 소리가 선명하게 들림.
- High boost : 고음역대가 강화되어 클래식 음악이나 섬세한 소리를 듣기에 좋음.
오공이가 소리는 참 좋은데, 가격을 할인하는 진짜 이유라고까지 이야기가 나올 만큼 큰 문제 중 하나가, 착용을 하면 귀에서 자꾸 빠지거나 귀 안에서 헐렁거려서 소리가 다이소 이어폰보다 안좋다는 즉, 정착용이 안되는 분들의 후기를 볼 수 있는데요, 정착용을 할 수 있는 팁 몇가지 공유드립니다.
귓구멍 크기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어팁은 어떤 걸 쓰라고는 말씀 못드려도 저의 경우, 3쌍 중 가장 큰 연두색입니다. 내 귀를 가득 채우는 느낌을 받아야 하는데, 크기가 너무 작으면 정착용을 해도 소리가 샐 수 있습니다.
필터를 뺀 상태에서 안쓰거나 남는 이어팁의 밑둥을 2미리 정도만 남을 정도로 잘라내서 먼저 오공이에 끝까지 꼽아줍니다. 그 후에 사용하는 이어팁을 씌우면 중간 정도에 걸리게 되는데, 이렇게 하는 이유는 이어팁을 끝까지 씌워서 들으면 이어훅 때문에 자꾸 귀에서 빠지려고 하는데, 길이가 2미리 정도 길어지면서 이를 완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중간 정도에 걸쳤을 때 소리도 좋아진다고 하네요. 동봉된 실리콘 이어팁인 스핀핏은 살짝 꺾여도 귀 모양에 맞게 쏙 들어가기 때문에 오공이와 가장 어울리는 이어팁이 아닐까 싶습니다.
Reference Sound 필터가 소리는 참 깨끗하고 좋은데 치찰음이 약간 쏘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음이 Bass보다는 높고, Reference sound 보다는 낮은 쩜오 느낌의 필터를 따로 구매했습니다.
다비누스 필터인데요, 3가지 중 저는 Reference에 bass를 끼웠더니 치찰음이 줄어들고 듣기 좋아졌습니다. 아주 얇은 다비누스 필터 스티커를 오공이 필터 앞에 붙이기만 하면 됩니다.
3. 4.4mm 젠더
케이블은 가장 보편적인 언밸런스드인 3.5mm와 밸런스드인 2.5mm 중 선택해서 사용하면 되는데, 요즘 DAP나 DAC 엠프에 2.5보다는 밸런스드 4.4mm를 많이 지원하고 있습니다. 제 DAC도 4.4mm를 지원하기 때문에 젠더를 따로 구매했습니다.
2.5mm 케이블을 그냥 꽂아주기만 하면 체결되고 4.4mm로 변신합니다.
제가 사용 중인 DAC ifi 힙덱에 체결한 모습입니다.
결론
저는 간혹 압구정로데오 역 앞에 있는 셰에라자드 청음샵에 들러서 이어폰을 들어봅니다. 애석하게도 akg 제품은 없더군요.
오공이를 구매한 이후부터 다른 이어폰들과 체급이 느껴졌습니다. 일명 차이파이라 불리는 유명한 가성비 중국 브랜드 이어폰도 몇 개 사고 팔면서 들어봤지만 오공이는 굳이 덱에 물리지 않아도 체급이 높다고 느껴질 정도라서 제 메인 이어폰으로 사용 중이며, 정착용만 된다면 이 가격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누구에게나 강추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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